나는 늘 괜찮은 척을 하며 살아왔다.
감정을 숨기고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는 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건 나에겐 사치 같은 일이었다.
아니,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힘들다고 말하면
“네가 왜 힘들어?”
“난 더 힘들다”
이런 말만 돌아왔다.
그렇게 나는 “참는 법”만 배워왔다.
감정은 묻어두고, 겉으론 웃으며
“괜찮아”라는 말로 나를 눌러왔다.
성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는 패턴
직장에 들어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감정 드러내면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낙인이 찍힌다
사회생활은 감정보다 이성이 우선이니까.
그래서 나는 더 괜찮은 척을 하게 됐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감정을 무시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번아웃이 온다.
어느 순간 나는
내 기분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우울한지, 짜증나는지, 외로운지조차 헷갈린다.
그냥 다 무기력하고,
모든 감정이 뭉개져 버린 것 같다.
감정을 외면하면, 결국 번아웃이 온다
- 이유 없이 무기력해진다
- 좋아하던 것도 흥미가 안 생긴다
- 사람을 피하게 된다
- 혼자 있을 때 답답하다
솔직한 감정,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1. 나한테 솔직해지는 연습부터
→ “나 지금 우울해”
→ “오늘 진짜 서운했어”
→ 작은 인정이 출발점이다
2. 감정 이름 붙이기
→ ‘화난 게 아니라 억울한 거구나’
→ ‘짜증이 아니라 서운함이었구나’
3. 감정은 말로 꺼내야 줄어든다
→ 혼잣말이라도 괜찮다
→ 일기, 블로그, 메모 앱도 좋다
→ 감정은 표현해야 정리가 된다
나처럼 괜찮은 척 해 온 사람들에게
괜찮은 척하는 건, 버텨온 증거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온 거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감정을 드러낸다고 약해지는 게 아니다.
그건 진짜 강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제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며 살아도 괜찮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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