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매일 저녁이 두려웠다.
아무 일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더라도, 저녁이 되면 모든 것이 무너졌다.
퇴근하는 아빠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만 들어도 숨이 막혀왔다.
아빠의 눈빛이 바뀌는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물 떠와라.” “아이스크림 가져와.”
사소한 거 하나하나 가족에게 명령을 했고,
거절이라도 하면, 손가락질과 고함이 쏟아졌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늘 불안했다.
아빠는 권력형 나르시시스트
권력형 나르시시스트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 자신이 항상 옳고 우월하다고 믿음
- 가족들에게 "충고"라는 이름으로 지시하고 통제함.
- 하지만 본인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
- 거절에 대한 극도의 분노 반응
- 자신의 말에 반대하거나 거절하면, 눈빛이 돌변하고, 고함, 손가락질, 욕설 등 위협적 반응을 보임.
- 가족을 도구로 이용
- 자신의 사소한 일(심부름, 전화, 쇼핑 등)을 가족에게 지시함.
- 타인의 시간이나 감정을 존중하지 않음.
- 공감 능력 부족
- 가족이 힘들거나 피곤해도 배려하지 않음.
- "그깟 것도 못하냐"며 감정을 무시하고 공격함.
- 자기중심적 기대와 통제 욕구
- 마치 가족이 "자신을 위한 하인이나 노예"처럼 움직이길 원함.
- 거절은 “배신”이나 “불충”처럼 받아들임.
- 두려움으로 복종시키는 방식
- 폭언과 위협으로 행동을 유도함.
- 결국 가족들은 "거절불안", "불안장애", "트라우마"를 가지게 됨.
그럼 단순히 나르시시스트인가?
아빠는 권력형 나르시시스트이자, 정서적·심리적 가해자(Emotional Abuser)이다.
또한, 가족에게 가스라이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 "네가 예민한 거다"
- "그깟 것도 못하냐"
- "내가 너 위해서 그러는 거야"
이런 말들로 가족의 감각과 판단을 마비시키고, 자신을 정당화하며, 죄책감을 덮어씌우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회복을 위한 5가지 방법
- 감정 언어 다시 배우기
- → 오늘 하루 기분을 단어로 표현해보자
- 작은 거절부터 연습하기
- → “지금은 좀 힘들어요” 같은 말부터
- 물리적·정서적 거리 두기
- → 무리하게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
- 안전한 사람과 관계 맺기
- → 내 감정을 비난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 자책 대신, 상황을 바라보기
- → “그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무리
아빠는 단순히 성격이 까칠한 수준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타인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병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엄마와 나는 장기적인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다.
혹시 가족 안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네가 예민해서가 아니야.
그 환경이 감정을 숨기게 만든 거야.
넌 정말 잘 버텨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이제는 너의 감정과 선택을
조금씩 존중해줘도 괜찮아.
부탁이 아닌 명령에 무너졌던 나날들,
이제는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나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도 돼."
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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