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탐구 - 나를 알아가는 시간

무기력할 때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 감정도 뇌가 기억하는 습관이다

변화는 즐겁게 2025. 5.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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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부모님의 가스라이팅이 내 내면을 파괴했다.
그 감정은 그냥 ‘우울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바닥 끝까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에게 이런 내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나는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어.”
그 말이 너무 충격이었다.
모두 나처럼 힘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우울을 겪은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은, 힘들 때의 감정 반응부터가 다르다는 걸.
나는 기분이 가라앉으면 쉽게 무기력해졌다.
샤워하는 것도 버겁고, 손만 뻗으면 되는 쓰레기통에 휴지를 버리는 것도 귀찮았다.
그냥 책상 위에 쌓아두고, 웃긴 예능을 보며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게 전부였다.
누워서 자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버티곤 했다.
그리고 나중에 문득 깨달았다.
이건 어느새 ‘습관’이 되어 있었다.
 


무기력이라는 ‘뇌가 기억하는 감정의 습관’

말한 것처럼, 무기력은 그 자체로도 감정의 깊은 흔적이자 뇌의 패턴이다

  • 우울 → 무기력 → 예능 → 감정 무뎌짐 → 반복
  • 이건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 뇌가 ‘이 고통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만들어낸 전략이다

그 패턴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자동 모드’처럼 작동한다.
그래서 기분이 가라앉으면 다시 무기력한 행동들로 돌아가게 된다.
이건 심리학적으로도 너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너무 중요한 통찰이다.
 


그렇다면 멘탈이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다를까?

멘탈이 좋다는 건, 감정이 안 흔들린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도구’를 더 많이 갖고 있을 뿐이다.

  1. 감정 알아차리기
    • "아, 지금 내가 우울하구나" 하고 스스로 인식하는 능력
  2. 감정 해소 루틴이 있음
    • 산책, 사람 만나기, 일기 쓰기, 음악 듣기, 운동 등 ‘무너질 때 할 것’이 미리 정해져 있음
  3. 자신과의 대화법이 다름
    • “난 왜 이래?” → ❌
      “지금 많이 힘들구나. 뭘 조금이라도 해보자.” → ⭕
  4. 작은 실천 하나로 감정 흐름을 끊음
    • 샤워, 커튼 열기, 이불 정리, 5분 산책 → 이런 작은 행동이 감정 전환점이 된다.

이런 행동들은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는 게 아니라,
내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장치가 된다.
 


마무리

나는 여전히 가끔 무기력해진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내가 그 감정을 ‘그대로 두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 아주 작은 변화지만,
그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언젠가는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출구가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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