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공포물을 보기 시작했을까? -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무의식의 방식

 

 
 
매일 출근길이 너무 싫어서 도망치고 싶었다.
일은 끝도 없었고, 사람들 틈에서 내가 부서지는 기분이었다.
퇴근 후에도 머리는 멈추지 않았고, 밤엔 자다 깨는 날이 많았다.
주말에도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나는 하루종일 회사 생각만 했다.
그 시기에 이상하게도 공포물과 범죄 다큐를 보기 시작했다.
무섭고 잔인한 내용인데도 그걸 보면 오히려 마음이 잠잠해졌다.
나는 왜 그걸 보며 위안을 느꼈던 걸까?

---

공포물이나 범죄물을 통해 분노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되는 심리적 이유

1.감정의 전환 (Emotional displacement)

극도의 분노나 스트레스는 뇌를 과부하 상태로 만든다.
그럴 때 강한 자극(예: 공포, 긴장)을 받으면, 뇌는 기존 감정(분노)에서 새로운 감정(공포, 놀람)으로 일시적으로 전환된다.
→ 감정이 잠시라도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긴장이 완화됨.

 

2.비교로 인한 위안 (Self-soothing through contrast)

공포물이나 범죄 이야기는 극단적이고 끔찍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걸 보며 무의식적으로 "그래도 난 저 정도는 아니야" 하고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기 상황을 덜 심각하게 여기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 현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상대화함.

 

3.억눌린 감정의 대리 해소 (Catharsis)

현실에서는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포물 속 폭력, 복수, 분노 등의 장면은 억눌린 감정을 대리 경험하게 해주며, 해소감을 준다.
→ '말하지 못한 분노'를 간접적으로 분출하는 통로가 됨.

 

4.통제 가능한 공포에서 오는 안정감

현실의 스트레스는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할 수 없지만, 영상 속 공포는 정해진 구조 안에서 안전하게 소비된다.
→ “무섭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기도 함.

---

마무리

그렇다면 이런 방식의 스트레스 해소는 나쁜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심리학적으로도 공포물이나 범죄물을 보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려는 자연스러운 무의식의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단, 현실 도피 수단으로만 의존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건 오히려 스스로를 지키는 건강한 감정 조절의 방법일 수 있다. 

 

나를 더 잘 알고 싶은 당신에게 – 인기글 BEST 5

나를 알아가는 100가지 질문과 예시 답변(1편, 1~50번)

착한 척하며 남을 이용하는 사람의 심리 - 남을 조종하는 심리적 패턴과 그 이면의 욕구

나는 왜 모래 위에 자란 나무 같을까? – 신약사주가 살아남는 법

가족 내의 편애와 차별이란 무엇인가? - 자식의 존엄을 해친다

나는 왜 제대로 쉬지 못할까? - 워커홀릭이 되어버린 일상

 

 
 


※ 본 글은 작성자의 창작물이며,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