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나는 단지 잘하고 싶었다.그리고 정말 단순하게, 칭찬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다. 학창시절, 상장 하나 들고 집에 돌아오며“이번엔 엄마가 기뻐해줄까?” 기대했던 순간들이 있었다.하지만 엄마는 언제나“그거 남들도 다 받는 거야”라며 무표정하게 넘기셨다.질투와 통제의 언어들엄마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서울로 올라와 열심히 살아 내 집 마련까지 하신 분이다.그 삶 자체로 정말 대단한 인생을 살아오셨다고 생각한다.엄마는 어릴 때 기억력이 좋았다, 예뻐서 인기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그런데 이상하게도,내 칭찬 얘기를 듣거나, 주목을 받는 순간엄마는 기분이 나빠 보였다.지금 돌이켜보면,엄마는 나를 자식이 아니라 경쟁자로 보신 게 아닐까 싶다..그리고 그 원인에는아빠의 '쓸모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