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님에게 ‘시키기 편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마트에 가면 엄마는 모든 상품 가격이 맞는지 나에게 묻는다.
상품과 가격표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일인데도,
직접 확인하지 않고 내가 대신해주기를 기다린다.
키오스크도 마찬가지다.
한두 번만 배우면 쉽게 익힐 수 있는 일인데,
“귀찮다, 그냥 네가 해줘.”
“네가 빨리하잖아.”
이런 말들과 함께, 배우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도와달라'는 말처럼 들렸지만,
그 요청은 점점 ‘내가 해야만 하는 일’로 바뀌었다.
거절하면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던 엄마.
담배를 사오라고 시키고,
리모컨 하나 찾는 것도 내 몫이던 아빠.
거절하면 돌아오는 건 비난과 고함, 위협, “불효자”라는 말뿐이었다.
매일 수없이 나를 찾아 사소한 일들을 시켰고,
내가 자격증을 따면, 그건 곧 부모의 노후에 도움이 될 거라며
당연하다는 듯 요구하던 모습들.
이런 반복 속에서 나는 점점 지치고,
무력감에 익숙해져 갔다.
부모님 행동의 문제점
- 정서적 가스라이팅 + 수치심 유도
- “주변 사람 보는 데서 불효녀처럼 말한다”
→ 자식의 건강한 반항이나 거절을 ‘죄책감’으로 돌림. - 이는 심리적으로 지배하려는 방식이다.
- “주변 사람 보는 데서 불효녀처럼 말한다”
- 감정적 위협과 강요
- “고함치고 위협한다”, “자격증까지 따라고 한다”
→ 본인의 삶 문제를 자녀에게 떠넘기며, 책임과 결과까지 요구함.
- “고함치고 위협한다”, “자격증까지 따라고 한다”
- 배우기 싫어하고, 의도적으로 무능을 유지함
- “배우는 건 귀찮다”, “니가 해줘라”
→ 이것은 학습된 무기력을 가장한 기생적 행동
→ 실제로는 배우기 싫은 게 아니라, 편하게 살고 싶어서 안 배우는 것.
- “배우는 건 귀찮다”, “니가 해줘라”
- 자녀를 수단화
- “담배, 소주 심부름”, “노후 대비용 자격증 강요”
→ 자식의 인생을 부모의 삶의 연장선으로 여기며, 자식의 경계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음.
- “담배, 소주 심부름”, “노후 대비용 자격증 강요”
자녀를 도구로 대하는 부모의 심리
- 불안 회피
- "배우기 귀찮아, 니가 해" → 새로운 것을 배우는 불안 회피
- 기득권 유지 욕구
- 자식이 독립하면 통제력이 사라지니, 의존관계 유지로 기득권을 지키려 함.
- 역할 혼동
- ‘부모는 자녀의 보호자’가 아니라,
‘자녀가 부모를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뒤바뀐 상태.
- ‘부모는 자녀의 보호자’가 아니라,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필요한 마인드셋
- “부모라고 해서 다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다”
- “나는 부모의 개인 비서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다”
- “거절은 불효가 아니라 자기 보호다”
마무리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과,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부담은 다르다
나는 그동안 ‘이 정도는 내가 감당해야지’ 하며 잘하는 자식이 되려고 참아왔다.
하지만 그건 내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었다.
이젠 조금씩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부모를 돕는 일도, 내 시간을 챙기고 나를 지키는 일도,
모두 내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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