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한다.
“내가 그때 그 선택만 하지 않았더라면…”
진로, 인간관계, 일상의 사소한 순간까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가지만, 그 선택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향할 때가 있다.
나는 한동안 무기력하게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모든 가능성을 놓아버리며,
무엇을 해도 안 될 것 같은 좌절감 속에서
시간만 흘려보낸 날들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지난 과거의 시간들.
그럴 때면 후회가 밀려오고,
자기연민에 빠져들곤 했다.
자기연민에 빠지면 현재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집중은 흐려지고,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또다시 후회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이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연민, 후회, 그리고 심리적 방어기제
1. 자기연민은 약점일까, 방어일까?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연민(Self-pity)’은 단순한 나약함이 아니다.
사실은 내면이 너무 아파서 나 자신을 감싸려는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다.
✔️ ‘나도 힘들었어. 그땐 정말 어쩔 수 없었어.’
✔️ 이렇게 나를 감싸주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아서 그런 거다.
문제는 여기서 멈춰버리는 거다.
자기연민이 지속되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의 나만 끊임없이 돌이키며 무기력에 빠진다.
2. 후회는 나를 마비시키는 감정이다
후회는 행동을 멈추게 만든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에 갇히다 보면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때의 나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고립돼 있었고, 자존감은 무너져 있었고,
무언가를 선택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 상황에선 ‘버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3. 왜 나만 이렇게 늦었을까?
주변 사람들은 잘 살아가는데,
나는 아직도 방향을 못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지금의 기준으로 과거를 보는 오해일 수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타이밍과
내 인생의 타이밍은 같을 필요 없다.
너무 늦은 인생은 없고,
지금 돌아보며 자기를 이해하려는 이 시간이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깊이 있는 회복의 시작일 수 있다.
자기연민에서 나를 꺼내는 작은 연습들
- 과거의 나를 지금의 나가 이해해주자.
- 후회하지 말고 그때 최선을 다한 나를 인정해주자.
- 비교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한 가지를 하자.
- 자기연민에 빠졌을 땐, ‘지금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
- ‘나는 지금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내 삶의 템포는 내 것이야”라고 속으로 되뇌자.
마무리
뒤늦은 깨달음, 느린 걸음, 잦은 후회가
내 삶의 일부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자기연민은 멈춤이 아니라,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
나는 여전히 느리지만, 계속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히 괜찮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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